[마켓인사이트] SK 직영주유소 338곳 인수 '3파전'

입력 2019-10-29 17:37   수정 2019-10-30 02:53

마켓인사이트 10월 29일 오후 4시2분

SK네트웍스가 매각을 결정한 직영 주유소 338곳의 인수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달 초 진행한 입찰에 부동산·인프라 전문 운용사는 물론 사모펀드(PEF)까지 뛰어들어 ‘3파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추가 입찰을 하지 않고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전에 외국계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 국내 최대 부동산신탁사인 코람코자산신탁, 국내 PEF 한앤컴퍼니 등 최소 세 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기존 정유회사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사 공조 없이는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주유소 338곳의 운영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에쓰오일과 손잡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338곳의 주유소를 ‘도심 내 인프라 시설’로 규정 짓고 이에 맞춰 인수 후 운영 전략을 짜고 있다.

맥쿼리를 잘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맥쿼리는 주유소에 상업시설을 붙이는 등 복합주유소 형태로 바꿔 비(非)주유(non-fuel) 부문의 이익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람코자산신탁도 현대오일뱅크를 파트너로 선택하고 이번 주유소 인수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정유사는 300여 개 주유소를 한꺼번에 인수할 수 있고 자산운용사는 상업용 건물, 할인점, 물류센터에서 주유소로 투자 대상을 확대할 수 있어 정유업계와 자산운용업계 모두 이번 거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깜짝 후보’로 한앤컴퍼니가 등장했다. 한앤컴퍼니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SK엔카 온·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인수해 ‘케이카’로 사명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CJ그룹에서 사들인 조이렌트카(현 케이카캐피털)도 보유하고 있다. 주유소 네트워크를 갖춘다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앤컴퍼니가 어느 정유사와 협업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가 이미 다른 후보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한 것을 감안하면 SK에너지 혹은 GS칼텍스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유사와의 파트너십은 확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인수 후보 관계자는 “입찰 단계에서 특정 정유사와 같이 하겠다고 밝혔더라도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힌 후 매각자와 협의해 제휴 정유사를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 후보가 추가로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SK네트웍스 주유소는 앞으로 10~15년간 큰 위험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 물건”이라며 “연기금 등에서도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주유소는 모두 1만1496개다. 시장 점유율은 SK에너지 30%(3404개), GS칼텍스 21%(2387개), 현대오일뱅크 19%(2218개), 에쓰오일 18%(2099개), 알뜰주유소 3%(398개), 기타 9%(963개) 등이다. 현대오일뱅크나 에쓰오일이 SK네트웍스 주유소의 영업권을 가져오면 단숨에 GS칼텍스를 제치고 업계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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